10회 비행
비행장소: 구지 대니산 북좌
처음 비행할 때보다 몸무게가 늘었으니까 그 때보다 비행을 잘할 수 있겠지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바람이 요동치고 몸이 좌우로 왔다갔다 했다. 덜컥 겁이 나면서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는 것을 느꼈다.
10회 비행과 11회 비행 사이
비행장소: 구지 대니산 남좌
무풍이었다. 몇번 이륙 실패를 하고 아 안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륙이 되었다. 이륙을 했다와 이륙이 되었다는 하늘과 땅 사이처럼 간격이 큰 거 같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눈 앞에 나무가 많이 보였다.
매미가 됐다. 밑을 내려다보니 땅이 까마득했다. 처음에는 움직이면 땅으로 쑥 꺼질까봐 겁이 나서 옴싹달싹하지 못했다. 옆 나무를 베어낼 때 떨어질까봐 무서웠다. 로프를 높은 가지에 걸어야 되는데 힘에 부쳤다. 효진아저씨가 나에게 로프를 걸어줘서 로프를 타고 내려왔다. 땅에 발을 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11회 비행
캐노피를 걷고 나서 바로 이륙했다.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흔들림없이 바람이 깨끗했다. 언제 날 힘들게 했냐는 듯이.
저 때문에 소나무 타신 효진이 오빠 감사합니다 국장님, 짱님, 주언씨 로프줄 당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칠 점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생겼지만 항상 사고를 경계해야겠다. 무서움에 이끌려 다니지 말되, 위험함에 중독되지 말자
당황해서 시야가 좁아졌는데 시야를 넓히자
첫매미 축하드려용 앞으로 안전비행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