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조회 수 2100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오전 촬영도 하고 이것저것 미그적거리다 가장 늦게 이륙했다
이래저래 부비 보이 재미있다 싶은데, 이륙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밥먹으러 가자신다

"저 밥 안먹어요~~!"
이케놓고 끝장보자는 맘을 먹자 마자, 배에서 꼬로록 거린다...
'아침을 안먹었더랬지~~'

주구장창 변덕스럼에 다시 맘이 바뀐다
"저 밥먹으러 내려갈께요~~"

곧장 풋바 밟고 전전...

산을 거의 벗어날 무렵,
오랫만에 팀장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원사이드 걸어 보라신다

뭐, 늘 접히는게 원사이드니 내가 손수 접어드리면 또 어떠리~~

그리고 다음 이어지는 동작은 B-Stall...
흠, 이장비론 첨인데... 어디 해보자
팀장님이 봐주시는데~~

B라이저를 잡고 매달리듯 지긋히 깊히 당겨 넣는다...

폭 하며 움추러드는 글라이드, 그대로 잡고 있으라는 지시에 쭈욱 떨어지는대로 잡고 있는데,

어~~ 글라이드가 오메가 형식으로 폭 접히며 서서히 회전한다
뭐, 나도 같이 회전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계속 잡고 있었는데, 얘가 나보다 빨리 돈다...

그러면서 산줄끼리 뺄뺄 꼬이기 시작한다
요고, 말로만 듣던 공포의 '트위스트'가 아닌가~~

일단 풀자라는 생각에 B라이저를 놓으니 회복이 된건지 어떤건지 꼬이는 속도는 되려  더 빨라진다
쎄~~ 하는 바람소리와 회청거림...
아~~ 조종줄도 안 땡겨지고 초난감이다~~

그래, 원래 트위스트가 들어와서 락이 걸리면, 보조산 터트리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그래 당기자... 이대로면 절대 방법이 없다라는 생각에 오른편 보조산을 힐끔 보고 잡아당기는데, 너무 꽉 쪼았는지 한방에 빠지진 않는다
팍! 팍팍!!~~ 팍!!
연거푸 서너번의 시도결과 뭔가 툭 튀어나오고, 휙 던진다

근데 이놈이 펴지기까지 휘청거리는 시간이 왜이래 길게만 느껴지던지...
꼬작 몇초인데, 그리곤 턱!! 거리는 기분으로 몸이 튕겨올라간다

턱하는 순간에 라이저 위로 튀어 올라온 발을 치우고, 머리 위에 보조산이 있음을 확인하며
'아!! 내 보조산이 흰색이었구나~~'
처음 봤다 내 보조산...

글라이더를 수거해야 되는데 요놈이 영 안당겨진다...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그냥 두자...
어디 이쁜데 떨어질때 없는지 땅 밑을 살핀다

논위에 있던 글라이더는 바람에 밀려 전봇대를 지나 마을로 들어 가고,
어느 집 마당 구석에 쏘옥 들어 앉는다
한바퀴 때구르르 굴러야지 했는데, 그냥 털썩 주저 앉으며 옆으로 콕 쳐박힌다

일단 사지 멀쩡함을 확인하고 괜찮다는 무전을 날리기가 무섭게 선배님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오신다
오늘 사고 치고 너무 죄송스러운데, 장비도 걷어주시고 일일이 다 챙겨주신다
객기 부리는게 아닌데... 실수한 듯 합니다

팀장님들, 선배님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안전하고 기분좋게 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안전비행!!! 홧팅!!!
  • ?
    강변구름 2007.05.14 17:14
    하늘의 백장미 자주 안보도록 합시다...

    보는사람 기 죽잖녀?
  • ?
    뱃트맨 2007.05.14 18:31
    하늘에 핀 --천년에 한 번피는 우담바라처름 신기하고 아름답고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심온이 다치지않코 멋찐것 보여줘서 고맙고 감사할 뿐이라네---

    몸과 마음 한 주동안 잘 어우르고 이 번주에 멋찐 비행 기대한다.
    근데 비상낙하산 산개하고나면 --어디 보고해야 된다카던데---
  • ?
    편집짱 2007.05.15 11:21
    심온이 어디 아픈데는 없나?

    앞으로 늘 안전비행과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랄게.
  • ?
    김경호 2007.05.15 13:17
    시몬 베드로 ㅋ 하여튼 안 다쳐 다행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겠지.... 안다치고 얻은경험 축하한다.
  • ?
    공군사령부 2007.05.15 17:20
    고급기체의 B스톨!

    침착하게 예비산을 펴서 다치지 않고 착륙한걸 다행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
    하고 다시한번 B스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고급기체인 섹타 TX로 B스톨을 했을때도 캐노피 끝부분은 안쪽으로 날리면서 접혔어도 이번과 같이 전체가 오메가가 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의 상황은 미처 생각을 못했던것 같아 미안하고,,,,

    조만간 왜 그런 현상이 났는지 답을 얻어 토의를 해보자.




  • ?
    시몽 2007.05.16 03:35
    예전에도 몇번 A스톨이나 B스톨을 걸때, 바람의 영향인지 기체가 천천히 회전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기체가 저보다 빨리 회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건은 기체가 저보다 빨리 회전해 버린게 결정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빨리 회전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장비가 너무 노후한 탓인가 싶기도 하구요
    다음에 좀더 깔깔한 놈으로 바꾸면 다시 한번 더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염려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
    최수호 2007.05.16 14:03
    심온씨 다친곳 없다니 다행입니다.
    보조산 당기는 정신력 대단해요.
    저히도 언젠가는 격어야할 코스지만
    감당해낼지 담담함니다.
    안전뱅 즐뱅 하세요~~~~~
  • ?
    야간비행 2007.05.19 00:14
    너의 보조산은 벌써 몇번째전개냐??ㅋㅋ

    당황안하고 보조산 잘당겼다

    보조산 펼 상황을 안만드는게 젤중요하단거 알지??

    캐노피는 너에게 항상 미리 힌트를 준단다
  • ?
    승욱 2007.05.21 16:48
    다행..다행...
    아무튼 순간적인 대처에 .....
    대단하심.......
    늘 안전비행하고..즐뱅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