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2007.07.16 00:27

간월제 비행

조회 수 204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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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으로 경기비행을 치루었던 의미있는 비행을 하는 날이다
토욜 출근 후, 간단하게 친구를 만난다는 것이 비행에 악영향을 끼치는 바보같은 짓을 저질러 버렸다...
영~~ 좋지 않은 컨디션...

예상대로 삼삼히 괜찮은 기상으로 벌써 많은 수의 글라이더가 비행을 하고 있고,
번외경기이긴 하지만, 첫 출전인지라 마치 처녀비행할때처럼 긴장 된다
더욱이, 여기저기 보이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


재학형님 다음 순으로 바로 이륙하여 곧장 따라갔다
오늘 저 사람만 따라가면,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으리라~~

가운데 능선에서 열비행을 시작하는데, 수십대의 글라이더가 바로 손만 뻣으면 닿을 거리에서 소아링을 한다
저기 재학이형, 저기는석현선배, 저기는 한회장님...
처음엔 이렇게 따라만 가자고 유심히 지켜보며 비행을 하였다
그러나, 왁자지껄 정신없는 하늘에서 내 스타일대로 소아링이 안된다
몇분간 열을 탄다기 보다는 글라이드들이 도는 흐름만 따라 다녔다
뭐, 다들 나름 열을 타는거니깐, 그안에서 같이 돌기만하면 알아서 뜨겠지... 라는 생각으로 요리조리 피해다니기 바쁘면서 나름 고도확보를 하는데, 요게 잘 안된다
코아를 물고늘어지기도 에메하고, 과감히 턴을 들어가기도 에메하다...

매번 동네 비행만 하던 나에게는 이런 치열한 비행을 해본적이 없는 지라 적잖게 당황되었다


몇분간 그렇게 헤메다 보니 결국, 재학이 형도 잃어버리고 다른 선배님들도 모두 잃어버리고 혼자 뻘뻘 기고 있는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뭔가 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에 산쪽으로 깊숙히 파고 들기를 수차례...
결국 한놈 건졌다
그리고 운이 좋았는지, 한회장님도 옆에 계셨다...(그러나 한회장님은 그게 나인줄 모르시더라... 저도 빅버드 스티커 붙일께요~~ㅡㅡ;;)

수분간의 소아링 끝에 구름 밑에 까지 흘끔흘끔 거리며 들어가고,
한회장님이 먼저 기수를 돌리셨다
나도 한바퀴 더 마저 돈후 따라갔는데, 벌써 거리차가 저만큼이다...
바리오는 계속적인 침하를 알리고, 고도 까먹는게 아까워 엑셀레이터도 흘끔흘끔 거리며 옳게 밟지도 못한다

저 앞에 한무더기의 글라이드들이 소아링을 하고 있고, 한회장님은 벌써 들어갔다가 그 한무리의 글라이드들과 함께 이륙장 옆 가운데 능선으로 되돌아 날아가신다

또, 혼자 남았네~~ㅜㅜ
타켓을 찍고 어리버리하면서 시간 죽이고 고도도 옳게 못잡고, 어리하게 있는데, 정무 형님이 날아오셔서 내 옆에서 소아링 하시더니 휑~ 돌아서 날아 가시고, 나도 아까 잡았던 이륙장 옆 그자리로 다시 가자는 생각에 기수를 돌린다

옳게 들어왔는지, 처음 열을 잡던 그 자리로 돌아왔다
고도 여유도 있고 좋을 듯 또 한번 바글바글거리는 글라이드 사이를 눕인다...

댕장 아까처럼 옳게 잡히도 않하고, 점점.. 점점.. 땅으로 떨어지는 상황...
부벼도 부벼도 떠오리지는 않고,
점점 착륙장과 가까워지고,
결국 포기하고 정무형님 따라 랜딩 하였다...


처음하던 경기비행인지라 한없이 어리버리하였다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이었지만, 내가 느낀 몇가지는...

먼저, 선배들을 따라 다니며 그룹비행을 하는 것에서 실패하였고,
빠르게 휙휙 날아다니는 선배님들의 스피드를 잡아내지 못하였다
어리버리하게 시간을 보낸 것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GPS활용에 대해 효율적이지 못했다
진행 방향도 옳게 잡지도 못하고,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신속한 판단을 하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엑셀레이터의 활용에도 문제가 있었다
속도와 고도침하, 그리고 시간에 따른 열의 생성등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채 마냥 만세, 아니면 살짝 밟기 등만 하면서 과감한 속도제어를 하지 못하였다


근데,
경기비행...
진짜 잼있다!!!

  • ?
    뱃트맨(김기주) 2007.07.16 13:39
    나도 일찍 이륙해서 좌측 암벽 바람을 이용하여 고도 잘 유지햇는데. 그 후부터는 그 놈의 써클링은 해도 그 자리고 해도, 그 자리고 시간으로는 상당히 견디어 내엇는데 고도는 높이 잡지못하고 헤메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이 떠 있는 공간에서 함께 써클링 해 봤다는것에 그냥 자부심을 느낀다.

    나는 우선 사주경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머리가 쫌 띵---하더라.

    그러다가 찍기하러 들어갓는데 아깝지만 찍기판 근처에 무사히 착륙한 것만으로도 그냥 감사하게 생각햇다.

    어떤 비행보다도 스릴있었던 간월제엿다.

    근데 시몬은 비행전에 컨디션 조절 쫌 해야겟더라
  • ?
    정동교 2007.07.18 11:57
    울산 고압선입니다......간월재 비행이 월래 재미도 있지만 파고 들면 들 수록 머리 아프게 하는 곳이 간월재 입니다....높은산에서 비행은 자신이 얼마나 즐겁게 비행을 했는가가 중요하죠,...님은 일지를 읽으니 비행은 멋지게 하신거 같아서 좋습니다...항상 간월재 비행 하신거 추억에 간직 하시고요 자주 울산 간월재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