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소: 구지 대니산
고      도: 미 상
풍      향:   ?
풍      속:   ?




가파른 이륙장...

내려다 보이는 주변의 수목들이 전부 장애물로 보인다

아기도요의 가슴이 정말 새가슴이 되어 소리없이 콩닥거린다

산줄이 잘 정리되었는지 ....

내위치는 케누피의 중앙전방에 있는지...확인했다.

여러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이륙준비는 잘된것같은데

저~~어~~멀리 보이는

착륙장바라보며 명령을 기다린다

"준비됬으면 이륙"

명령이떨어젔다

전방을향해 한두발짝 내딛고 산줄을 당겨보니 묵직함이 온몸에전해진다

당겨지는 바람에 체중이 뒤로 끌리는것같다

고개들어 케누피를 바라보니 펴진듯하여 앞을향해 질주하다보니

어느세 내몸은 지상에서 제법높은위치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허수비아비모양으로

양팔을 벌리고  만세를 부르고있었다

브레이크를 놓고 하네스에 자세를 고쳐 앉았다

지상에서의 명령  

"좌선회(180도)".

몸을 좌로 기우리며 브레이크를 당겨본다..

그러나 곧바로 선회가 이루지는것같지않는다

브레이크를 덜당겼나?

몸을 더기우려야하나?.....

어느새 내몸은 돌아가고 있었다

저~~만치에  파란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조공들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내발아래 펼쳐지는  전경을  느끼기도 전에....

또다시 지상에서의 명령은 .....

"우로 180도"

정신차려  

몸을 우로 기우리며 우측브레이크를  당겨본다

그러나 선회는 순식간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닌듯하다

"조금더 조금더" 하는

지상에서의 명령...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고  다소의 시간이 흐른듯

착륙장 가까이 온것같다

고도는 많이 낮아졌고

"몸을 빼고"

"50% 견제"

앞으로 뛸 자세로

"100% 견제"

정신없이  전방을 바라보며 내달렸다

착륙은 성공했나보다

다친곳 없고 멀쩡한것같아  뒤돌아보니

나를 싣고 내려온 나의 소중한 볼레로는

지친듯 땅바닥에 퍼져 자빠져 누워 있었다

그래 ..

모든것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나의 노랑 볼레로여....

고맙고 감사하구 ....

소중한 나의  노랑 볼레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