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육생 박경민입니다.

저의 불성실한 출근 성적때문에 첫 비행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ㅎ

어쨋든 테스트를 마치고 스쿨에서 비행자세와 방향전환 등을 연습하고 첫 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5월 26일(토)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먼지도 좋고 시야도 좋고 머 나무랄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초짜의 눈에는 이륙장의 풍향깃발이 90도로 서있는게 좀 살벌해 보이기는 했지만 모두들 딱 좋다고 하시네요.. ㅎ

 

탠덤비행은 쉽게 했습니다.

오히려 사이좋게 제 뒤에 붙어계신 국장님덕분에 달리기는 힘들었지만 저를 살려주실 분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제 몸을 맡겼습니다. ㅎ

부드럽게 엉덩이로 착륙했습니다.

 

1회 비행.

저도 긴장했지만 저를 날려보내주실 짱님도 긴장하신거 같습니다. (네. 저도 제 실력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ㅠ) 

함성 발사 한번하고, 기체를 당겨 세우고, A라이저 놓고, 캐노피 잘 섰는지 확인하고(머리 위에 잘 섰네요), "뛰어~" 소리가 들리면서 반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대니산 남좌는 위에서 봤을때 경사가 절벽수준이던데 어떻게 달려내려갔는지는 지금도 기억이 잘..... ㅎ

몸이 둥실 뜨고 제 다리는 허공을 걷고 있고 한 것을보니 성공인가 봅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살짝 돌려놓고 브레이크를 놓고 바로 앉습니다. 브레이크가 저를 두고 날아가버릴 거 같은 상상이 늘 들곤 했는데 다행이 손위에 있네요.

 

무전기에서 안내해주시는 대로 왼쪽 오른쪽 돌다보니 착륙장 위네요.

마지막에 100%를 잡았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줄지 않았습니다.

지난주까지 저랑 함께했던 착륙장 바닥이 저를 보고 반가워하며 훅 올라오네요.

네. 발로 한번 찍고 얼굴로 착륙했습니다. 양손에 브레이크를 잡고있다보니 손으로 짚고 자시고 할수도 없었습니다. 그대로 얼굴로 착륙;;

오랫만에 흙맛 보고 왔습니다.

 

2회 비행.

점심먹고 오니까 몸에 힘이 빠졌습니다. 오침시간입니다. 몽롱해서 앉아있다가 매미되신 회원님 구해드리러 내려가서 하네스를 매고 올라왔습니다. 역시 남좌 경사는 절벽이네요.. 남은 힘을 여기서 다 썼습니다.

국장님 오시고 2회 비행을 준비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다른 분들이 제 산줄을 정리해 주실때는 참 뻘쭘합니다. 나중에 알아서 해야 할텐데..

오후에도 바람이 좋습니다. 쓰윽 땡겨서 세웁니다. 올라오는게 느껴집니다. 여기서 견제,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캐노피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은 후에 확인을 까먹었습니다. 머리위 캐노피는 확인도 안했는데 다리가 벌써 달리고 있네요;; 토요일 세번째 매미가 될뻔 했습니다.

바람님이 도와주셔서 이륙을 겨우 했구요, 뒤에서 외치는 국장님의 목소리(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확인하라는 말씀이셨던 걸로 생각합니다.)를 듣고나서여 아뿔싸 했네요.

둥실둥실 날아서~~ 착륙장으로 갑니다. 상승기류 때문에 쉽사리 고도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막 올라가다가 앞으로 가다가 다시 막 올라갑니다.

착륙장 위에서도 한참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돌고돌아 착륙.. 또 얼굴로 착륙할 수는 없기에 엉덩이로 떨어집니다. 아프네요. 마지막 속도줄이기가 아직은 너무 어렵습니다. 한참 더 배워야겠습니다.

 

어째어째 해서 2회 비행을 마쳤습니다. 게으른 교육생 가르쳐주신다고 짱님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잘 가르쳐주신 국장님께도 감사드리고 배려해 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비행부터는 꼭 두발로 착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