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한 한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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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자굴산 언저리에서 백패킹을 하고...
팀 비행이 있는 포항까진 너무 멀고.... 한우산이나 대암산에서 동호인들이 있으면
한 비행 하고 귀가 할생각이였다.
이륙장 밑에 주차를 해놓고 이륙장에 올라서니....ㅠㅠ
아무도 없다.. 등산객도 없고..
바람은 살살 올라오지만 약하고, 짙은 구름탗에 열은 없을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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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찍왔나..하는 생각에 일단 날개를 세팅해놓고 누군가 오기를 한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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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쯤, 창원패러의 김현곤 님에게 전화를 걸어 착륙장을 확인하고,
5부능선에서 이탈하면 착륙장 갈수 있다는 말에 이륙을 하기로 한다.
(김현곤 창원패러글라딩 클럽 회장님, 조언 감사합니다.)
고요한 적막강산에 혼자 이륙하는게 쫌 떨리기는 하지만
항상 가오가 육체를 지배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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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는 비행은 폼도 안나고, 재미도 없다.
그래도 나는 즐길수 있다. 즐겁다.
일단 셀카 한장을 찍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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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 세번하고 바람이 한번 올라올때 라이저업을 한다.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이륙장이다보니 핸들링이 늦었으면 왼쪽에 꼽힐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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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장을 벗어나자 말자 왼쪽에 보이는 풍력 발전기가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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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장쾌하게 뻩어있는 3km의 능선은 나를 압도한다.
능선위로 올라서면 풍력발전기 머리위로 올라설수 가 있는데 9부에서 비비고, 8부에서 비비고
다시 돌아오면서 7부에서 비벼도 도통 올라가질 않는다.
6부에서 착륙장으로 .... 죽기살기로 비빌 기상이 아니다.
착륙직전에 내려다본 착륙장은 아마도 대니산 북쪽 착륙장 만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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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에 가까운 정풍을 염두에 두고 안전하게 착륙... 23분 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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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있다면 저 풍력 발전기 위로 비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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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를 추스리고.....
아차...내 차가 위에 있네.. ㅠㅠ
의령 개인택시를 수배해서 한우산까지 가가로 한다, 요금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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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구절양장같은 길을 따라 오르던 택시가 멈춰 선다.
주말이면 한우산 정상 일대가 차량이 통제된단다.. 이런....ㅆ
이륙장은 통제선 밑에 있어 내가 못봤던 거다.
장비메고 등산을 할수밖에.....
어제밤도 불편한 밤을 잤는데...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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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가오도 좋지만 못할 짓이다. 지루한 계단길에 도가니 나갈 판이다.
한시간을 된비알을 헉헉거리며 올랐다. 고생도 이런 개고생이 없다.
약 1km를 걸어올랐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장비 버리고 올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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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장에서 착륙장까지 직선거리가 2km 인걸 생각하면 괜히 손해본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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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 혼자서 폼 잡다가는 개고생 하는수가 있다."
photo by saracen 한우산에서 개고생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