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장소: 구지 대니산
오늘 내 기체로 비행하는 날이다.
엄마가 고사를 지내주겠다고 하셔서 떡도 주문하고 사과랑 배랑 오징어도 샀다. 소소하게 나눠 먹으려고 제주도에서 육포랑 과자도 샀다. 너무 소소한가보다. 양이 부족했다. 기체 색깔이 너무 예쁘다. 자꾸 보고 싶어서 또 비행하고 싶었다. 부모님이랑 같이 고급팀장님 비행하시는 모습을 봤다. 고급팀장님이 나무에 걸리셨다.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도착하니까 아빠가 비행하다가 죽지는 않겠다고 하셨다.
왜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참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찬 바람을 맞으면서 풀었는데 그 때 맞은 찬 바람이 계속 생각이 났다. 찬 바람을 쐬고 싶다. 겨울에 추운데 뭐하러 비행가느냐고 하는데 추우니까 비행하고 싶다.
기체를 보니까 이때까지 비행하고 싶어서 한 고생이 생각나서 감격스럽다. 대구에서 일하려고 아등바등했던 것이 생각난다. 일할 때는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욕먹으면서 일하나 싶었는데 비행하려고 일했나 싶다. 노동은 아름다운 것이여
31회 비행
고도가 낮았다. 갑자기 들렸다가 꺼졌다가 했다. 착륙장에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훅 들릴 때 너무 무서웠는데 이 맛에 비행한다고 생각했다. 3주 동안 비행을 못했다. 착륙할 때 앞으로 넘어졌다. 기체 갤 때 산악용 백이 처음이라서 낯설었다.
32회 비행
바람이 깨끗했다. 두번째 캐노피를 갤 때는 더 잘 개지는 느낌이다. 더 예쁘게 개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개는지 봐야겠다.
고칠 점
견제를 늦게 한다. 새 기체라서 잘 들리니까 빨리 놓아야겠다.
기체를 예쁘게, 산줄 안 엉키게 개고 싶다
내 기체는 너무 예쁘다
고참들이 기체 개는 방법 알려 주는 사람 없어...이런이런...
내가 알려 줄께...초급팀으로 빨리 이뿌게 개는 방법....ㅋㅋ
그리고 내가 없을때 고사....무효....
암튼 안전하게 잼나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넘 무리하면서 비행은 금물...ㅎ
산악용 백.....????
어떤 기체을 주문했기에...패러는 가벼운게 장땡이다..
내 장비는 완죤히 돌덩어리...ㅎ
축....하....해.....늘.....화이팅....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