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동영상으로 인해 일주일을 개구리로 살다가 드뎌 인간으로 환생하기위한 결전의 날이 왔다.
내 오늘은 사뿐이 즈려밟고 나가리라.... 뭔가 보여주겠스~~
어라? 근데 오늘은 대니산이 아닌 청도 원정산이란다. 착륙의 실패는 로드킬?의 참사를 불러 올수 있으며
어느 누군가의 화살과녁판이 될수도 있으며, 500만원 비닐하우스를 잘 피해 논두렁으로도 착륙할수 있는
참으로 험난한 비행을 예고하는 듯하였다.
원정산은 구지와는 달리 이륙장이 참으로 길었다. 나처럼 짧은 다리로는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달려야만 했었다.
이륙이 긴 만큼 앞으로 전진하기도 조금은 버거웠지만 첫이륙은 나름 잘한듯(흠흠)..첫비행시 팔 접는것도 안한것 같기도 하고 (맞죠? 짱님).
그러나 비행은 원정산이 구지산보다 조금 높은 산이라서 인지 ㅠㅜ 글라이더가 내맘도 모른체 저높은 곳에 계신분께 인도하듯 나를 자꾸만 위로 위로 올리는 듯 하였다. '아가야~제발 그러지마... 으악'''(심호흡하며) 견제, 풀고, 견제, 풀고... 으악...으악...' 어깨에 힘을 풀고 하늘에 구름에 바람에 그리고 글라이더에 몸을 자연스럽게 맡겨야될텐데 자꾸만 힘이 들어가는것이 온몸이 뻣뻣해지는지고 근육통이 오는듯 하였다.
국장님의 인도로 무사히 고속도로를 지나고 착륙지점이 다가오자 대니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50%견제시 몸을 앞으로 쭉 밀고,
100%견제 엉덩이쪽으로 쭈욱... 비록 학처럼 우와하게 착륙은 하지 못했지만 넘어지지도 않고 앞으로 다다닥 달려가며 자~알 착륙하였다..
우헤헤 이젠 나는 개구리아니다...두번째는 더 잘해야지... 부푼 꿈을 안고 이륙장에서 다시 다다닥...쓩~목표지점이 다가오자 이번에도 이쁘게 차아아악륙 이 아니라 철퍼덕... 윽!아프다. 첫비행의 개구리는 슬라이딩이라도 했는데 두번째비행의 철퍼덕은 그야말로 앞으로 꽈당.. 무릎 멍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착륙장에 계신 몇몇분 빼고는 나의 철퍼덕개구리는 본사람이 없었다(동영상 없다 ㅎㅎㅎ)
나는 술만이 아스팔트를 벌떡 일어서게 하는것이 아니라는걸 나의 패러도 나에겐 땅이 벌떡 일어서게 하는 걸 경험하게 해주었다.
날이 좋지 않아서 ,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라고 어느 미친 도깨비가 읋어서인지... 선배들의 5번비행을 할수 있다고 참으로 좋은 날이라며 결코 강요아닌 강요?와 귀신에 홀린듯한 패러의 매력에 어느새 나는 3번 뛰내리고, 4번 뛰내리고 (심청이가 동샹 그러면서 울고 갈뻔) , 나의 정신은 유체이탈을 경험하였고 몸은 긴장감에 히말라야 등반하고 온듯한 피로감에 휩싸였다.
멍든 무릎을 뒤로한채 3번째 착륙은 사무국장이 한 눈 파는 사이(?) 밀양까지 갈뻔한 기체를 돌려돌려 겨우 개울건너 엉덩이로 안착.
4번채 착륙은 야속한 바람과 가녀린 나의 몸무게 합작품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메기착륙법으로 바람때문에 앞으로 전진을 하지 못해 사무국장님의 헐떡거리는 숨찬 소리를 들으며 체육공원쪽으로 착륙지점을 변경하고 글라이더를 조정하는데 ... 아~ 이러다가 저 다리에 내 머리 박겠구나 할정도로 (내가 느끼기를) 급속하게 하강을 하기 시작하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리밑으로 착륙하는데 다리난간을 피하니 이번엔 밑에선 차가운 개울물이 손짓하며 부르고 있었다.
"큰일이다. 저기 빠지면 어떡하지? 물이 차가울텐데...옷도 없는데... 깊진 않겠지?.. 캐노피 젖으면 내가 무라줘야되나?"
짧은 시간에 수많은 질문이 지나가는동안 나의 엉덩이는 개울가장자리(다행이 물은 없었다)에 걸터 앉아 있었고, 캐노피 (조금 아주 쬐금)는 물에 빠져 버렸다. 그 순간 사무국장님 얼굴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뿜으며)글라이더 빠졌어요. 어떡해요 ㅠㅠ , 괜찬다면서 오히려 나를 다독여 주시는 국장님이 참으로 감사할 뿐이였다.
엄연히 말하자면 난 물에빠진게 아니라 빠질뻔? 이였는데... 비행후에 들려오는건 메기착륙법의 또다른 창시자가 되어있었다. 힝
그러나 이번 비행에서 또 다시 느낀게
나는 충분히 착륙장까지 갈것 같았는데 사무국장님은 하늘의 바람을 보시고는 나를 체육공원쪽으로 인도해주시는게 경험이란게, 시간과 노력이라는게 그냥 생기는게 아니라는걸
그리고 이륙장에선 짱님, 착륙장에선 사무국장님이 마치 엄마, 아빠처럼 든든하고 안전하게 우리를, 나를 지켜주는게 너무너무 감사할 뿐이였다.
이제 뒤집기를 했으니 담주는 걷기, 그담주는 뜀박질을 하며 언제가 부모품을 떠나는 빅버드가 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고 경험할것이다.
오늘의 비행일지 끝~혹 담주는 매미되는거 아녀? ㅋㅋ
비행은 잠시요 장비챙기고 메고 뛰내리고, 다시 챙기고 메고 .. 육체적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시금 생각을 하는 날이였기도 하였다.
(청소년여러분들도 비행은 잠시라는것, 쾌락의 순간은 짧고 고난의 시간은 길다는거.. 방황 오래하지 맙시다)
ㅎㅎㅎ
원래 패러계가 바늘을 전봇대로 만드는 곳이라...
사무국장형님, 강제 다이어트 하셨네요.
아뭏튼 청도도 비행하긴 좋은 곳입니다.